본문 바로가기
유방 진단 검사 & 검진

🩺 유방 자가검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kara-b 2025. 7. 28.

👋 “유방암은 자가검진으로도 알 수 있나요?”
“검사는 매년 받는데, 집에서는 뭘 하면 좋을까요?”
유방외과 외래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유방 자가검진은 가장 손쉽고 빠르게 자신의 유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도구가 없어도 내 손으로 내 몸을 살피는 습관. 자가검진은 유방 건강의 ‘첫 번째 지표’가 되어줍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어느 날 샤워 중 우연히 혹이 느껴져서 병원에 왔다”고 말씀하시곤 하죠. 문제는 언제, 어떻게 자가검진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방법이나 시기를 선택하면 오히려 불안만 커지고, 불필요한 걱정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가검진의 정확한 시기, 올바른 방법,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유방 건강을 지키는 작은 실천,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① 자가검진,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자가검진은 생리주기와 맞춰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의 유방은 생리 전후로 조직의 밀도나 통증, 멍울감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유방이 부드럽고 변화가 적은 시기인 ‘생리 종료 후 3~5일째’에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유방 내 수분저류가 줄고, 호르몬 자극도 낮아져 상대적으로 유방이 부드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혹이나 변화가 있다면 더욱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매달 같은 날짜가 아닌 생리 기준으로 일정한 패턴을 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5일 생리라면 생리가 끝나고 3일 뒤, 즉 8일째 즈음이 가장 적절한 시점입니다.

 

폐경 후 여성이라면 생리가 없기 때문에 매월 특정 날짜를 정해서 검사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매달 1일이나 말일 등 기억하기 쉬운 날로 정하고, 매달 꾸준히 검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검진은 단 5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5분이 유방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정기적인 자가검진은 평소 내 유방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 때 빠르게 인지하게 도와줍니다.
다만 자가검진은 ‘진단’이 아닌 ‘관찰’의 목적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의심되는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초음파나 촬영을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② 자가검진, 어떻게 하는 게 정확할까요?

자가검진은 3단계로 진행됩니다:
① 거울 앞에서 보기 → ② 손으로 만져보기 → ③ 누워서 확인하기

 

✔️ 1단계: 거울 앞 관찰
조명이 밝은 곳에서 상의를 벗고 양팔을 편하게 내린 뒤,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을 살펴봅니다.

  • 양쪽 유방의 크기나 모양에 비정상적인 차이가 없는지
  • 유두가 안으로 들어가거나(함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는지
  • 유방 피부에 움푹 파인 곳, 발적, 주름, 꺼짐 등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  그다음에는 팔을 들어 머리 뒤에 얹고 다시 관찰합니다. 이 자세는 숨겨진 피부 변화나 유두 주변 함몰 등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2단계: 샤워 중 촉진

샤워 중 손에 비누 거품이나 바디워시를 묻혀 미끄럽게 만든 뒤, 손끝을 이용해 유방을 촉진합니다. 손가락 세 개(검지, 중지, 약지)를 모아 유방의 바깥쪽부터 안쪽, 그리고 겨드랑이 방향까지 원을 그리듯 눌러봅니다.

  • 혹처럼 만져지는 덩어리
  • 국한된 단단함
  • 한쪽만 다른 느낌 등이 없는지 살핍니다. 이때 힘을 너무 세게 주지 말고, 살짝 눌러 조직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 3단계: 누운 상태에서 촉진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한쪽 팔은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손으로 유방을 눌러보며 검진합니다. 특히 겨드랑이 쪽 림프절, 유방의 아래쪽까지 빠짐없이 살펴야 하며, 양쪽 모두 같은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두를 부드럽게 눌러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맑거나 투명한 분비물은 생리 전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으나
  • 혈성 분비물, 짙은 갈색, 분비물의 냄새가 강한 경우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 유방 자가검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③ 자가검진을 하면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자가검진은 유방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 너무 자주 하지 마세요.
유방은 일상생활에서도 조금만 만져도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매일 검진하는 경우, 정상 조직도 덩어리처럼 느껴져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에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정상적인 조직도 멍울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특히 치밀유방을 가진 분들은 유선 조직 자체가 단단하고 덩어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가검진을 꾸준히 하다 보면 ‘평소 내 유방의 느낌’을 기억하게 되고, 진짜 변화가 생겼을 때 빠르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게 멍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걱정하지 말고 반복적으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합니다.

 

✔️ 이상이 느껴졌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세요.
자가검진은 유방암을 확진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단순히 의심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정확한 진단은 초음파나 유방촬영,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거나, 기존과 다른 변화가 감지되었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 남의 기준보다 나의 변화를 중심으로 보세요.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의 경험과 비교해서 "나는 혹이 더 큰 것 같아",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이 단단해" 같은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방은 개인차가 매우 큰 기관이므로, 비교보다는 나의 변화 중심의 감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자가검진은 나를 아끼는 방법입니다. 매달 나의 몸에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만으로도, 건강은 조금씩 지켜집니다. 검사는 병원에서 받더라도, 가장 먼저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 오늘도 이 글이 당신의 걱정을 덜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조각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