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병원을 찾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일입니다. 특히 ‘유방외과’라는 이름이 들어간 진료실을 방문하는 순간, 마음속 불안은 더 커지기 마련이지요.
“혹시 암은 아닐까?”
“진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검사는 아플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대기실에 앉아 있는 시간도 유독 길게 느껴집니다.
저는 외래 간호사로 일하며 매일 처음 외래에 오시는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늘 해드리는 말들이 있어요.
이 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고 있지요.
오늘은 병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과, 간호사로서 진심을 담아 전해드리는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처음 병원을 찾는 그 순간, 작은 안정감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① “생각보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많은 분들이 진료실 앞에서 눈빛이 흔들립니다. 초음파 검사 전, 조직검사 설명 중, 수술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의사 선생님의 전문적인 설명이 끝나고 나면, 환자분들은 대개 저를 바라보며 다시 묻습니다.
“간호사님, 이거... 나쁜 건가요?”
그럴 때 저는 가능한 한 차분하고 부드럽게 대답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세요. 꼭 암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확인을 위해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지금까지 검사받은 많은 분들 중에서도 괜찮은 경우가 훨씬 더 많았어요.”
이 말은 단순히 ‘위로’가 아닙니다. 유방외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단순한 유방통, 생리 전후 변화, 섬유선종 같은 양성 질환입니다.
유방암 진단율이 늘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조기 발견률도 높아지고 있어요.
검사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몸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환자들은 전문가의 냉정한 말보다는, 일상을 함께 바라보는 간호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서 오셨다가 괜찮다고 하시며 안심하고 가세요.”
“지금 이 단계에서 너무 무섭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이런 말들은 그 자체로 치료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불안은 쉽게 생기지만, 쉽게 사라지진 않아요.
그럴 때일수록 간호사의 역할은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감정의 숨구멍이 되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② “검사, 생각보다 금방 끝나요.”
유방외과에서 진행되는 검사는 대부분 생소하거나, 민감한 부위에 시행되기 때문에 불편함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유방촬영, 초음파, 그리고 필요시 조직검사까지.
이런 절차가 낯선 분들은 검사실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표정이 굳어있어요.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검사는 생각보다 빨리 끝나요. 아픈 건 거의 없고,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천천히 안내드릴게요. 혹시나 중간에 아프시면 말씀해주세요.”
특히 유방촬영술은 기계로 유방을 압박하기 때문에 아프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럴 때는 촬영사 선생님이 숙련되어 있어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며, 불편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설명을 드리면 훨씬 낫습니다.
또한 초음파는 차가운 젤이 불편할 수 있지만, 통증은 전혀 없고 의사 선생님이 직접 확인하며 바로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이해도도 높습니다.
조직검사의 경우는 조금 더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대부분 국소마취 후 짧은 시간에 끝나는 검사예요.
“마취 주사만 살짝 따끔하고, 그 다음은 괜찮으실 거예요. 혹시나 검사 중에 아프시면 말씀해주세요.”
“검사 후에는 눌러드리고, 얼음찜질도 도와드릴 거예요.”
이런 안내는 실제 경험을 담아 설명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그 말을 믿고 조금은 마음을 놓게 됩니다.
검사 자체보다 두려운 건 모르는 것에 대한 걱정입니다.
이 걱정을 조금씩 풀어드리는 것, 그것이 간호사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요?
③ “혼자 오셨더라도, 저희가 옆에 있을게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병원에 혼자 오십니다.
자녀가 직장에 있거나, 보호자 없이 오신 60~70대 여성분들도 많고요.
특히 조직검사를 앞둔 분들은 ‘혼자 견딜 수 있을까’, ‘설명을 잘 이해했을까’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저는 그런 분들께 꼭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혼자 오셨더라도 괜찮아요. 검사실에서도, 진료실에서도 저희가 계속 곁에 있을게요.”
사실 병원이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차가울 수 있어요.
진료는 빠르게 지나가고, 보호자가 없는 자리에서는 설명도 놓치기 쉽습니다.
이럴 때 간호사는 환자 곁에서 다시 설명해주고, 종이에 적어드리고, 다음 스케줄을 천천히 안내해 드리는 존재입니다.
특히 유방외과에서는 환자분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간호사가 말없이 옆에 서 있고, 검사 전후에 가볍게 어깨를 짚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는 덜 외롭고 덜 무섭다고 말씀하시곤 해요.
그리고 마지막 인사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다음에 오실 땐 좀 더 마음 편하게 오셔도 돼요.”
이 말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 진료, 첫 검사, 낯선 병원에서
간호사의 존재는 단순히 업무를 넘어,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 외래에 오시는 분들은 걱정과 불안 속에서 병원을 찾습니다.
간호사의 말 한마디, 미소 하나가 그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매일 느낍니다.
이 글이 병원을 처음 찾는 누군가에게,
조금은 덜 무섭고 조금은 덜 낯선 작은 안심의 조각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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