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래 간호사의 하루 한 조각

🩺 외래 간호사 하루 루틴: 진료 보조부터 환자 교육까지

by kara-b 2025. 7. 26.

👋 "간호사는 병동에만 있는 거 아닌가요?"
많은 분들이 간호사를 생각하면 주사기, 수액줄, 응급 상황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외래 간호사의 하루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병원이 열리기 전 가장 먼저 출근하고, 진료 시작부터 마지막 환자 퇴실까지 조용하지만 바쁘게 움직입니다.

 

진료실에서 의사를 보조하고, 환자에게 설명하고, 검사를 안내하고, 때로는 환자의 불안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까지.
환자가 병원을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모든 과정을 뒷받침하는 존재가 바로 외래 간호사입니다.


오늘은 ‘유방외과 외래 간호사’의 하루 루틴을 천천히 들여다보려 합니다.
조용히 바쁜 그 하루를 함께 걸어보실래요?

 

① 하루의 시작은 진료 준비부터: 조용한 분주함

외래 간호사의 하루는 대개 병원 오픈 시간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찍 시작됩니다.
진료가 시작되기 전, 의사 선생님의 진료실 세팅, 각 검사실 준비, 전날 차트 리뷰 등 준비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각 진료실의 전자차트를 켜고, 프린터나 컴퓨터 장비 상태를 확인합니다. 유방외과 특성상 영상자료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영상 뷰어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는지도 미리 점검해둬야 해요.
검사실(유방촬영실, 초음파실 등)이나 시술실이 있다면, 거즈, 소독제, 유방생검 키트 등 필요한 물품이 있는지 빠르게 스캔하고 보충합니다.

 

그다음은 ‘어제의 환자’ 복습입니다.
어제 유방초음파를 받은 분, 조직검사 후 결과 대기 중인 분, 수술 전 준비 중인 분들 등등. 이분들의 진료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미리 파악하고, 차트 메모에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출근하시면 진료 스케줄을 공유하고, 오늘의 특별한 이슈가 있는지 간단히 브리핑합니다. 예를 들어,

  • “오늘 10시에 영상 판독 후 조직검사 예정인 환자 있습니다.”
  • “수술 환자 보호자 면담 오후로 조정 부탁드립니다.”

이런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면, 의사-간호사-환자 모두가 더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간호사의 아침은 조용하지만 긴장된 준비의 시간입니다. 환자를 만나기 전 모든 환경이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배경을 정리하는 일이죠.

 

② 진료실의 시간: 설명하고, 안심시키고, 연결하는 역할

진료가 시작되면 외래 간호사의 본격적인 역할이 시작됩니다.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한 다음 단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 주된 일입니다.

환자가 들어오면 이름과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이전 검사나 결과 확인 여부를 체크합니다. 의사가 진료를 시작하면, 간호사는 옆에서 필요한 문서를 열거나, 영상 파일을 띄워드리고, 검체 용기나 진료보조 도구를 준비합니다.

 

유방외과에서는 특히 검사 과정이 다양하고 민감합니다.
초음파, 유방촬영, 조직검사 등 처음 접하는 환자들은 긴장하거나 걱정을 많이 하세요.
이럴 때 간호사의 설명 한마디가 환자의 불안을 덜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예를 들면,

  • “이 초음파는 아프지 않아요. 젤만 조금 차가우실 수 있어요.”
  • “조직검사는 국소마취 후 진행되니 통증은 거의 없으세요. 끝나고 주의사항도 꼭 알려드릴게요.”
    이런 설명은 의사의 전문 지식보다 간호사의 현실적 설명이 더 큰 위안이 되는 순간입니다.

또한 검사 후 결과 안내, 주의사항 설명, 약 복용법이나 다음 방문일 조정 등 진료의 마무리까지도 간호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합니다.
환자가 병원을 ‘친절했다’, ‘불편함 없이 진료받았다’고 기억하는 그 뒷면엔, 보이지 않는 간호사의 손길이 있습니다.

 

③ 마무리의 시간: 기록과 회복, 그리고 다음 날을 위한 정리

진료가 모두 끝났다고 외래 간호사의 하루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간이야말로 가장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진료 후에는 하루 동안 발생한 업무를 정리해야 합니다.

  • 검사 결과 입력 누락이 없는지 확인
  • 조직검사, 초음파 등 보고서가 모두 전산에 연결됐는지 체크
  • 환자별 주의사항 메모 정리
  • 전화 안내해야 할 환자 목록 정리

또한 유방외과는 수술, 조직검사 등 이후 조치가 필요한 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 예약, 의무기록 회의록 정리, 다음 날 리스트 작성 등의 사무 작업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은 자칫 실수가 생기면 환자의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하루의 끝이라고 방심하지 않고 차분히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검사 후 출혈이나 불편감으로 다시 병원에 오는 환자도 계십니다.
그럴 땐 진료 종료 이후라도 응급처치나 상담을 도와드리며
환자의 상태가 안정된 후에야 퇴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료가 끝나고 진료복을 벗는 그 순간까지,
외래 간호사의 하루는 단 한 순간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 외래 간호사 하루 루틴: 진료 보조부터 환자 교육까지

🌿 누군가에겐 병원에서의 하루가 불안과 걱정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도 제 하루를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 한 조각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